매일신문

세일 개시 첫째 주말, 오전 시간이 '알뜰쇼핑 천국'

백화점 세일 200% 활용법

25일부터 백화점의 여름 정기바겐세일이 일제히 시작됐다. '세일'이라는 말이 평소 가격보다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말이니 당연히 싼값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이 세일기간 중에도 조금만 손품,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한다면 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는 '세일 200% 활용법'을 알아봤다.

◆정기세일 직전 브랜드세일에 주목하라.

유행에 민감한 결혼 2년차 주부 정동희(29·대구시 동구 율하동)씨는 백화점 정기세일 직전 실시하는 유명브랜드 세일기간을 주로 이용하는 마니아다. 평소 찜해뒀던 올 시즌 최신 유행 디자인을 20~30%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정보에 좀 빠르다고 하는 주부들은 정기세일 첫째 주를 최고의 쇼핑기간으로 치지만 이보다 한 발 앞선 주부들은 유명브랜드 세일기간을 이용한다"고 비법을 털어놨다.

정기세일을 일주일 앞둔 18일부터 지역 백화점들은 '유명브랜드 세일'을 시작했다. '유명브랜드 세일'은 정기바겐세일을 시작하기 전 일주일 또는 열흘 동안 진행되는 세일을 말하는 것으로, 정기세일을 실시하는 브랜드 중 60~80% 정도가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센스 있는 주부들은 정기세일을 기다리기보다는 유명브랜드 세일 기간에 발빠르게 움직인다. 정작 세일기간 동안에는 원하는 물건이나 사이즈가 없어 구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앞서 물건을 선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매장 상품을 할인하는 행사는 각 백화점별로 차이를 두고 진행되는데다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선호하는 브랜드의 숍매니저나 직원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이 방법. 행사 전에 보내주는 안내문이나 메일을 활용해 정보를 얻을수 있다. 손품을 파는 것도 방법이다. 백화점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다 보면 이벤트나 사은행사 정보를 꼼꼼히 꿸 수 있다.

◆세일 첫 번째 주말, 오전을 이용하라.

백화점 세일의 꽃은 첫 번째 주말이다. 각 백화점들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할인율이 높거나 인기브랜드의 세일 등 영향력 있는 행사를 첫 주말에 배치시키는 것이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주부라면 오전 시간을 활용하면 여유롭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백화점들도 주말, 오후 시간에 고객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율로 상품을 한정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롯데백화점 이천섭 홍보담당자는 "사람이 북적거리는 오후나 주말에 쇼핑을 하다 보면 분위기에 휩쓸려 당장 필요없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며 "오전 시간대를 활용한다면 여유롭게 매장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세일 때는 물량이 부족하게 마련. 세일 기간 중에는 제품이 동이 나도 다시 채워넣지 않는다. 그래서 꼭 필요한 제품은 서둘러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행사들이 금~일요일, 월~목요일 등으로 기획되기 때문에 행사 첫날인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물량이 가장 풍부하다"고 밝혔다.

◆값싼 물건은 2주차 특별행사장에서

주부 23년차 김영임(46·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백화점 정기세일이 시작되면 꼭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가 쇼핑에 나선다. 20년이 넘는 주부생활을 통해 얻은 나름의 비법이다. 김씨는 "이제 이 나이가 되면 최신 유행보다는 옷감의 재질이나 바느질 상태 등의 품질을 꼼꼼히 따지게 된다"며 "세일 시작 일주일 후부터 기획전 등이 많아지는데 이때 이월상품 등을 구매하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훨씬 싼값에 살수 있다"고 털어놨다.

유행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정기세일 첫째 주 곧장 백화점으로 달려가기보다는 일주일쯤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정기세일은 17일 동안이나 계속되기 때문에 3주일 내내 똑같은 행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2주차는 세일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 백화점들은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성 기획 행사들을 다양하게 펼친다. 이때 주로 판매되는 것이 기획특가상품이나 재고상품, 이월상품 등이다. 유행을 잘 타지 않는 클래식하고 단정한 디자인의 제품을 고른다면 충분히 싼값에 만족스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기획행사 또는 이월상품전은 주로 점포 최상층이나 가운데 있는 이벤트홀 등에서 주로 열린다.

각 백화점만의 고유 행사에 주목하는 것도 쇼핑 고수들의 비법이다. 각 백화점들은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단독전' 등의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 같은 상품이라도 세일기간 중에는 백화점마다 판매 가격에 다소 차이가 생기고, 무이자 할부나 경품제공 등의 혜택이 달라지므로 가장 유리한 곳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정보는 신문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대백 단독' 등의 문구가 붙은 내용들은 신문 광고나 전단지 1면에 주로 소개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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