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과 8강전서 만날 상대는 누구?

2006년 대회선 가나, 미국에 승리…올해 조1위 미국의 상승세 돋보여

미국과 가나의 16강전이 한국 축구팬들에게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26일 우루과이를 이기면 미국-가나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3시 30분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16강 대결을 펼치는 두 나라는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다. 독일 대회에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는데, 가나가 2대1로 이겨 16강에 진출한 반면 미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4년 전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던 스티븐 아피아(가나), 클린트 뎀프시(미국) 등이 포함돼 있다.

4년 전에는 가나가 이겼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어 보인다.

가나는 대표팀의 간판격인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빠진 타격이 크다.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에시엔이 빠지면서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아사모아 기안(렌)이 혼자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기안이 페널티킥으로 넣은 두 골이 팀 득점의 전부다. 조별리그에서 거둔 1승도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루코비치(우디네세)가 페널티지역에서 손으로 공을 막아 퇴장당한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끝까지 지켜 얻은 것으로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세 경기에서 2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에는 무게가 실린다.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럼), 한스 사르페이(바이에르 레버쿠젠) 등 유럽파가 치는 두터운 수비벽에 '전차 군단' 독일도 1골에 그쳤다.

미국은 우승 후보 잉글랜드와 비겼고 알제리와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돋보인다. 조별리그에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0대2로 뒤지다 동점을 만들었고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가 올라있다. 조별리그 4득점 가운데 3골이 후반, 또 그 가운데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탄탄한 뒷심이 돋보인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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