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를 잡은 슬로바키아가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마저 잡을 수 있을까.
28일 오후 11시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조 1위 네덜란드와 F조 2위 슬로바키아의 16강전은 동·서 유럽 전통 강호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안정적인 경기력(5득점, 1실점)을 선보이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역시 전승을 거뒀다. 8경기 동안 17골을 터뜨렸고 실점은 2골에 그쳤다. 지금껏 유럽에서 전승으로 예선 무대를 통과한 팀은 1974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한 독일(당시 서독)뿐이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덴마크를 2대0으로, 일본을 1대0으로 따돌리며 우승을 목표로 진군을 시작했다. 조별리그 카메룬과의 최종전에서는 그동안 골 침묵을 지켰던 공격수 판 페르시가 득점포를 가동했고 부상을 입었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슈나이더, 판 봄멜, 데 용이 이끄는 네덜란드의 중원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판 페르시, 카윗, 판 데 바르트, 엘리야가 포진한 공격수들은 창의력과 스피드, 골 결정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독일 대회 때 '젊은 피'로 수혈한 판 페르시, 로번, 슈나이더는 4년이 지나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네덜란드의 기본 전술은 4-2-3-1이다. 전방에 판 페르시가 원톱을 맡고 좌우 측면에 판 데 바르트(또는 로벤)와 카윗이 포진한다.
슬로바키아는 동유럽을 대표했던 체코슬로바키아(준우승 2회 1934년·1962년) 시절로 시간을 되돌릴 태세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분리된 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로 2008 지역 예선 탈락 후 바이스 감독 체제로 전환해 함식, 스토흐, 스크르텔, 바이스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슬로바키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거함' 이탈리아를 격침시키며 16강에 올랐다.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뉴질랜드와 비겼고, 파라과이에 완패했지만 최종전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탈리아전에서 혼자 두 골은 넣은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가 '슬로바키아 돌풍'을 이끌고 있다. 비테크는 현재 3골을 기록,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4-2-3-1 시스템을 사용하는 슬로바키아는 측면 공격을 자랑한다. 스토크와 바이스의 폭발적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에 기대를 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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