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은 "어떤 형태로든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향후 거취를 밝혔다.
2007년 11월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7월 10일 이전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27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험 있는 국내 감독이 오랫동안 대표팀을 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연임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이다.
그러나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허 감독의 성과를 평가하고 나서 유임과 새로운 인물 영입을 놓고 저울질을 한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직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 몇 차례 기술위원회 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유임되지 않을 경우 K리그 팀으로의 복귀 등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와의 16강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8강에 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정해졌고,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잠을 안 자고 응원해준 국민과 붉은악마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또 "우리는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패인이며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는 운도 따라줬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허 감독은 "한국 축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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