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루과이에 1대 2로 져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마지막 한 올의 힘까지 다했다.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루과이의 벽도 그다지 높지만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며 응원했던 국민의 바람은 결국 16강에서 멈췄지만, 세계와 당당히 겨뤄 쉽게 무너지지 않았기에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단은 누구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했다. 세계 정상급의 나라와도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으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을 이뤘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게임 모두 힘들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선전했다. 전 세계 언론이 '한국 축구를 다시 봐야 한다'고 놀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의 잔치는 끝났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확인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벌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크다. 반면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남미 팀을 만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과제를 남겼다. 또 수비 불안과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확실한 골게터의 부재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제 다가올 4년 뒤를 준비하자.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보인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정성룡 등 젊은 피는 4년 뒤 또다시 꿈의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의 뒤를 이을 게임 메이커 발굴과 가장 약점을 보인 수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해결해야 다음 대회에서 한 발이 모자라는 안타까움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이 있어 행복했던 6월. 4년 뒤 6월에는 더욱더 높은 곳에서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대표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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