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구설수 문경레저타운 사장 해임 위기

'낙하산 인사' 시비, 직원 부당 직위해제, 임원 폭행, 경찰 수사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은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 오장홍(63·전 영덕부군수) 사장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행위가 적발돼 취임 1년 6개월여 만에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문경레저타운에 대해 감사를 한 감사원은 오 사장에 대한 비위행위를 밝혀내고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문경레저타운과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문경시장, 강원랜드 대표이사 등에 '오장홍 사장 해임 등 인사조치 요구안'을 지난 25일자로 각각 발송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오 사장은 지난해 고객들로부터 현금을 받고 특정 홀에서 홀인원이 될 경우 수입산 승용차를 제공하는 불법 사행성 이벤트 사업을 벌였다는 것. 또 해당 이벤트 업체로부터 금품과 함께 청탁을 받고 직원들에게 부당 지시를 하고, 수의계약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오 사장이 문제의 이벤트 업체와 관련 있는 문경의 유명 도예인을 찾아가 9천만원 상당의 명품 도자기를 받은 사실이 충북경찰청 수사에서도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골프장 이미지 하락 우려와 실정법 위반을 들어 사장 지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임·직원들을 오사장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모두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지난 1월 직원 징계규정에 '불평·불만이 많은 직원을 직위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직원 4명을 무더기 직위해제했으나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이 같은 직위해제는 무효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본지 3월 29일자 9면 보도)

오 사장은 감사원으로부터 비위 자료를 넘겨 받은 문경레저타운 이사회가 조만간 주주총회를 소집해서 해임안건을 상정·의결할 경우 해임된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해임당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사원이 성급하게 해임 등을 요구한 것에 황당할 따름이며 즉각 감사원에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골프장을 개장한 문경레저타운은 문경시와 강원랜드가 각 180억원,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40억원을 투자했으며 문경시민 2만여명도 전환사채 형식으로 시민주 40억원을 출자한 민·관 합작회사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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