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許감독 "선수들 점점 발전…한국축구 미래 밝다"

사상 첫 16강 진출 축구대표팀 29일 귀국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5시 50분 귀국한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한 후 38일 만의 귀국이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져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대한 8강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목표한 대로 16강에 올라 국민의 염원을 이뤄냈고, 매 경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 축구도 세계에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 두 팀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여전히 높은 세계 축구의 벽을 실감했지만 유럽의 그리스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이 된 16강전에서도 졌지만 경기를 지배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현지 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대표팀은 이전 월드컵 때와 다른 공격 축구를 구사, 4경기에서 6득점(1경기 평균 1.5골)하는 등 매 경기 골을 수확했다. 아쉽게도 상대팀에게 득점보다 많은 8골을 내줬지만 다음 월드컵에서 수비진의 안정을 꾀하면 더 큰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이청용과 이정수가 두 골씩 터뜨리고, 기성용이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젊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무대에 잘 적응한 것도 큰 성과다. 대표팀의 간판선수인 주장 박지성과 박주영도 한 골씩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우루과이전 후 박지성은 "우리의 경기력을 보면서 세계 강호와의 격차가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수비수 이영표는 "우리가 이겼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좋은 경기였고, 한국 축구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어린 후배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한 것이 놀랍고 대견스럽다. 다음 대회에서 후배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16강이 아니라 8강 그 이상도 충분히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희망적인 것은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고 잠도 자지 않고 응원해 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이번 대회처럼 도전적인 모습으로 공격 축구를 한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가 가진 빠른 플레이와 세트피스에서의 득점 등 강점을 잘 살리고, 단점으로 드러난 골 결정력 보완과 수비의 안정을 꾀하면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 축구대표팀 감독을 7월 10일 이전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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