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멘토 교사 "봉사하는 참맛에 푹 빠졌어요"

평리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 멘토(사진 오른쪽부터 손지희, 류미아, 고현화, 이경진 씨)
평리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 멘토(사진 오른쪽부터 손지희, 류미아, 고현화, 이경진 씨)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자신감을 주고, 아이들도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어요." 지난 4월부터 평리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이란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 교사들은 요즘 봉사의 참맛에 푹 빠져 있다. 학습향상에 이어 교육격차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고 있는데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교사들은 단순히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과의 정서적 유대 관계를 마련하여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상담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로 참가하고 있는 이경진(대구가톨릭대 3년) 씨는 "아이들에게 국어나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학습을 같이 가거나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진행보조나 도서관 활동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미아(영남대 4년) 씨는 "맞벌이 가정이나 편부·편모슬하 등 가정의 보살핌이 부족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서인지 낯을 많이 가렸지만 '아이들과 친구가 되자'라는 생각으로 웃으며 아이들을 대했더니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고 했다. 손지희(영남대 4년) 씨는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줬더니 눈에 띄게 학력이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다만, 많은 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지원 부족이나 준비소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고현화(영남대 3년)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어요. 제대로 된 교재나 수업자료가 없어서 시간낭비를 많이 했다"며 "돌봄교실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 이경진 씨도 "방과후 교실에는 전문강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데 반해 돌봄교실에는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생 멘토가 참가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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