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파나마에 도착, 리까르도 마르띠넬리 베로깔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상의 파나마 방문은 1962년 수교 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13개 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과 파나마공화국의 우호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분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마르띠넬리 베로깔 대통령은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또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마르띠넬리 베로깔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의 무력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의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46 명의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의견에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일간지 '라 프렌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해 교역 관계를 증진하고자 한다"며 "중남미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과의 상호보완적 산업 관계를 고려할 때 양측 간 경제 협력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마르띠넬리 베로깔 대통령의 안내로 파나마운하 여행자센터를 방문해 갑문 등을 둘러봤다. 파나마운하는 1914년 완공됐으며, 현재 총 52억5천만달러를 들여 2014년을 목표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파나마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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