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작가 김일광이 이번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이산과 결손'을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때 북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어린 자식을 안은 채 우리 낭군을 부르던 엄마는 그 모진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아기가 돼 버린다. 뱃일을 나서는 덕이 아재를 따라 남편이 떠나갔던 그 바다로 가고 싶어하던 엄마. 그 엄마를 위해 산호꽃이 핀 바닷길로 배를 몰아간 것(월북)이 그만 덕이 아재를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다른 사람의 가슴 깊은 외로움이나 진실을 들으려 하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멀어져 염소 떼와 살아가는 덕이 아재와 그의 품에서 자라나는 아기염소 별이 또한 산짐승에게 어미를 빼앗긴 '외로운' 생명이다. 또 하나 외로운 아이 '반디'는 엄마가 떠나 버린 결손가정의 아이.
별이와 반디의 모습에서 뭔가를 느낀 덕이 아재는 반디의 엄마를 찾아나서고, 이는 외로움 너머에는 그리움과 희망의 길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화 '아기염소 별이'는 우리 주변에서 숨죽이며 울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과 결손 가정에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반세기가 넘도록 휴전 상태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에 사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77쪽, 9천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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