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불의 제전

늘어진 대사·장면 가위질 7권서 5권으로 재탄생

▨불의 제전/김원일 지음/강 펴냄

1980년 '문학사상'에 연재를 시작해 199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7권으로 완간된 김원일 작가의 '불의 제전'이 개정판(전 5권)으로 재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불의 제전'에서는 과거 서술형으로 문장을 통일했으며 형용사를 줄이고 대상을 좀 더 객관화하는 쪽으로 다듬은 것이다.

작가 김원일은 "늘어진 대화나 장면 묘사를 지문 안에 포함시키기도 했고 부정확한 문장도 바로잡았다. 개작 과정에서 3할 정도를 쳐내 처음 7권 분량이던 것을 5권 분량으로 줄였다" 며 "잘 정리된 느낌, 목욕재계한 느낌이다"고 밝혔다.

소설 '불의 제전'은 1950년 1월부터 10월까지, 경남의 소읍인 진영과 서울, 평양을 무대로 다양한 계층의 시선을 통해 한국전쟁을 바라본다. 전쟁과 이념에 대한 거시적 시야를 잃지 않으면서도 당대 한국인의 수난을 충실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설은 확신에 찬 남로당 공산주의자로 남북 이념적 쟁투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역사적, 이념적 배경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또 이 인물의 처와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거시적 시야뿐만 아니라 시대의 개인적 불행을 미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각권 1만2천원. 전집 6만원.

조두진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