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돈 빌리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마우스만 '몇 번' 클릭하면 돈을 빌려주는 곳이 고금리의 대부업체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금융권 은행들도 인터넷 전용 대출이나 정기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예금 금리나 수수료 혜택이 크다. 고객은 번거롭게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은행도 창구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윈-윈형' 상품인 셈이다.

◆쉽고 빠른 인터넷 대출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인터넷 바로바로 대출'을 선보였다. 국민연금을 내는 직장인이라면 공인인증서만으로 최대 1천500만원까지 최저 연 7.95%로 빌려준다.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아도 가능하고 씨티은행과 기존 거래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 연 22%에 이르는 금리가 제2금융권 수준인데다 이미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어도 또 대출이 이뤄질 수 있어 위험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은행은 본인 명의의 예금과 적금을 담보로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대출하는 '인터넷 무방문 예금담보대출'을 판매 중이다.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에 1.3%를 더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무방문 사이버론'을 판매 중이다. 1년 이상 급여 이체를 한 경우 이용이 가능하지만 보험설계사나 학원강사 등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1년 만기로 1천500만원까지 빌려주며 최저 연 9.25%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인터넷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초저금리를 자랑하는 'u-보금자리론'의 경우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전화 상담을 거친 뒤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금리설계형 상품의 경우 연 최저 3.39%까지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e-보금자리론'도 금리는 'u-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인터넷으로만 신청이 가능하고 돈을 받을 때만 취급 은행 영업점 창구를 방문하면 된다.

◆예금은 높은 금리, 편리함이 무기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은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인터넷 전용 상품인 'e-편한 정기예금·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 금리가 3.60~3.90% 수준으로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다. 만기 자금을 재유치하거나 1천만원 이상 가입시, 혹은 우수 고객일 경우 우대금리가 각각 0.1%p씩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은 온라인 가입전용 정기예금인 'e-그린세이브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뱅킹 거래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1~12개월까지 월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까지 상품 가입후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풀면 추첨을 통해 전자문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 공동구매 예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기념해 최고 연 3.8% 금리를 지급하는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이 예금은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으로, 인터넷과 상담원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이자는 ▷20억원 미만 시 연 3.4%, ▷20억원 이상 시 연 3.5% ▷40억원 이상 시 연 3.6% ▷60억원 이상 시 연 3.7% 등을 준다.

우리은행도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최고 연 3.9%의 금리를 지급하는 인터넷 전용상품 '우리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공동구매 예금은 모집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모집기간 중에는 연 3.0%의 기본금리를 지급하되 100억~300억원 사이에서 최고 3.9%의 이자를 준다.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외화정기예금 가입 시에도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인터넷 우대금리 외화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으로 가입 신청을 하면 영업점에서 통화 상담 후 협의를 통해 우대금리를 결정하고 고객은 결정된 우대금리로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온·오프라인 복합 외화예금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인터넷 전용상품 'e-파워정기예금'은 12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12개월 만기로 가입하면 연 3.3%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KB스타통장을 만들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 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