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이 났다. 승자는 대포 3방을 쏘아올린 롯데가 아니라 9회말 투아웃에서 극적인 한방을 터뜨린 삼성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런 4방을 주고받는 화력전 끝에 4대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월 23일 두산전 승리 후 7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올 시즌 팀 최다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롯데의 마지막 공격. 삼성이 3대2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조성환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권혁은 9회 1사까지 7타자를 맞아 1피안타로 호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성흔을 타석에 두고 원스트라이크에서 133㎞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동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선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한 게 아쉬웠다. 4회 2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한 뒤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5회 선두타자 이영욱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루가 됐으나 점수를 뽑지 못했고, 6회에는 조영훈의 안타와 진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에는 두 번이나 주자를 2루에 내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했고 8회 역시 1사 후 조영훈이 3루타를 쳤으나 홈을 밟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맞은 9회말. 투아웃이 되자 연장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삼성엔 해결사 조동찬이 있었다. 조동찬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임경완의 132㎞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공을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이 한 방으로 삼성의 7연승도 완성됐다. 롯데는 홈런 3방을 치고도 경기에서 패했다.
조동찬은 경기 내내 '원맨쇼'의 활약을 펼쳤다. 3회초 롯데 김민성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자 곧바로 3회말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조동찬의 진가는 3루 수비에서도 발휘됐다. 4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의 총알 같은 타구를 향해 점프해 글러브 속에 공을 넣었다. 다음 타자 이대호의 2점 홈런을 1점짜리로 만든 호수비가 된 셈.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에서 강민호가 친 어려운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다. 삼성이 전세를 뒤집은 뒤 반격에 나선 롯데를 주저앉힌 것도 조동찬의 명품수비였다. 6회 선두타자 조성환의 유격수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 롯데 공격을 차단했다. 조동찬의 활약은 삼성의 7연승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연승 기간 중 타율은 0.556(27타수 15안타)에 이르고 9타점까지 쓸어담았다.
한편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12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관절경 수술을 받기로 해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30일)
롯데 001 100 001 - 3
삼성 001 200 001A - 4
△승리투수=정인욱(1승1패) △패전투수=임경완(1승3패6세이브) △홈런=조동찬 5호(9회1점·삼성) 김민성 1호(3회1점) 이대호 22호(4회1점) 홍성흔 19호(9회1점·이상 롯데)
넥센 7-3 LG
두산 1-0 한화
SK 10-5 KIA
◇프로야구 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크루세타
롯데 송승준
잠실 LG 김광삼
넥센 번사이드
대전 한화 최영필
두산 홍상삼
광주 KIA 곽정철
SK 카도쿠라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