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구전략 임박…은행 대출금리 '꿈틀'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하면서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7~8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자 금융회사들의 대출 금리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는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인상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고개드는 대출금리

3%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고시된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5.51%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신한·우리·하나은행도 CD연동금리를 0.01%p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은행채연동 금리는 4.87~5.67%로 0.26%p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은행채 6개월물 연동 주택대출과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금리도 각각 연 4.67~5.97%와 연 5.77~7.07%로 지난주보다 0.23%p와 0.19%p 올랐다. 신한은행의 6개월 금융채연동 금리와 고정금리도 각각 0.26%p와 0.15%p 상승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요가 많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올랐다. 이는 6월 코픽스 기준금리가 2.86%에서 2.89%로 0.03%p 오른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형 코픽스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64~5.04%로 0.22%p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를 4.19~4.89%, 3.90~5.40%로 0.40%p 인상했다. 대구은행도 코픽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이달 15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다소 올릴 계획이다. 10%대 초반에 머무르던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달 평균 연 12.41%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0.06%p 올랐고, 작년 말보다는 0.93%p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미리 반영

대출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융회사들이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고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면 은행권 대출금리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지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연 0.5%p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1조7천억원이 늘어난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시장금리가 반등하는 점도 이유다.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월 4.29%에서 지난달 3.70%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평균 3.75%로 올랐다. 3년 만기 회사채(장외 AA- 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5.40%에서 4.48%까지 하락했다가 4.65%로 반등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채권시장을 거쳐 은행대출금리로 파급되고 있는 셈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대구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75%로 지난달에 비해 0.1%p 올랐다. 대구은행 윤수왕 PB센터장은 "아직 금리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7~8월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려면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은 고정금리 상품이나 코픽스 잔액기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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