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제도(타임오프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측의 타임오프제 파업에 맞서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는가 하면 타임오프제 파업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와 쟁의행위 예고가 잇따르면서 산업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타임오프제 도입 마찰로 지난달 21일부터 파업 중(본지 30일자 6면 보도)인 ㈜KEC는 30일 직장폐쇄를 전격 단행했다. KEC는 또 이날 쟁의행위로 인해 구미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타임오프 등 쟁의행위로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한 데다 회사 재산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일부터 노조 전임자의 타임오프가 시행되면 현재 7명인 노조 전임자가 3명으로 줄어든다며 사측에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타임오프제가 협상의 대상은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KEC는 이어 용역 업체를 동원해 노조원 500여명을 강제 해산시켰고, 노조원들은 공장 밖에서 용역 직원들과 대치하며 농성 중이다. 노조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노동탄압 중단과 용역 업체 철수, 노조 출입 허용 등을 요구했다. 2일에는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공장 앞에서 열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은 고용불안 문제와 노동기본권 문제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며 성의없는 교섭으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사간 타임오프제 갈등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노조원 4만4천여명)에 이어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인 기아자동차 노조(노조원 3만400여명)도 지난달 24,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1.9%의 찬성률로 쟁의행위에 돌입키로 했다. 사측은 타임오프 사항에 대해 2일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타임오프제에 따라 현재 181명의 전임자를 19명으로 줄여야 하는 노조는 현행 전임자 수 보장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 중이다.
9개 지회 2천400여명의 노조원이 속한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역시 30일 부분 파업에 돌입, 오후 시간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1일 오후에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하자는 노조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를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대구지부의 입장이다. 금속노조 대구지부에 이어 각 산별 노조 또한 줄줄이 쟁의행위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박진강 정책국장은 "사업장별 타임오프 반대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금속노조에 이어 공공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등 쟁의행위가 당분간 숙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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