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1단계 보 건설을 완료하고 가(假)물막이를 철거한 시점에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강물 흐름에 미칠 영향과 준설토 유실 우려가 제기되는 등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낙동강 보 건설 현장 곳곳에 매각 등을 위해 임시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많아 홍수시 유출로 인한 하천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일 현재 낙동강 상주보(33공구)·낙단보(32공구)·구미보(30공구)·칠곡보(24공구)·강정보(23공구)·달성보(22공구) 건설공사는 대부분이 보 건설을 위해 임시로 물길을 막은 가물막이를 철거하거나 일부 낮게 조정하는 등 26(칠곡보)~40%(낙단보)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홍수기 전에 가물막이를 해체해 물 흐름을 원활히 한 뒤 장마철이 끝나는 10월 이후부터 2단계 가물막이 설치 등 보 건설에 나서 내년 홍수기 전인 6월 말까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각 공사현장에서는 가물막이를 해체하고 가동보를 대부분 설치한 상태여서 장마로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경우 범람 등 강물 흐름이 어떤 영향을 받을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 건설로 물이 넘쳐 인근 농경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순화 영남대 교수는 "장마기 국지성 호우 등은 별문제가 없겠지만, 게릴라성 폭우나 8월 태풍이 닥칠 경우 저지대 침수, 준설토 유실 등의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 태풍이 지나가면 보 구조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기를 앞두고 낙동강변에 임시로 쌓아둔 준설토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준설토는 현재 농경지리모델링용, 공사현장용, 공공사업용, 골재야적장 적치용 등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매각을 위해 강 둔치에 임시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홍수시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골재 처리업자 대다수는 모래가 60% 이상 포함된 양질의 골재만 매입하기 때문에 나머지 골재는 하천 둔치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낙동강 둔치에 임시로 쌓아놓은 준설토는 모두 258만㎥이며, 이 가운데 경북 구간에는 20만㎥가량이다. 이에 대해 낙단보 건설현장 두산건설㈜ 이종열 공무부장은 "준설토를 강 바로 옆에 적치하지 않아 장마철에도 큰 문제가 없다"며 "하루 100㎜ 이상의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강물 흐름이나 범람, 유실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습 강정보건설단장도 "강정보 구간은 준설토를 모두 반출해 하천둔치에 쌓아둔 것이 없으며, 통수단면적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루사'나 '매미'같은 태풍이 오더라도 범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해양부는 "장마나 갑작스런 호우에 대비해 가물막이 작업구역 안에는 최소한의 장비만 두고 모두 밖으로 빼냈다"며 "공사장이나 하천 둔치에 쌓여 있는 준설토도 호우 때 강으로 흘러들지 않게 적치장 등으로 실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향래·이홍섭·김병구·박용우·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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