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중진들 "계파정치 이대론 안된다"

3選이상 의원 성명…全大 자유투표 보장 촉구도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들이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해체 및 대의원들의 완전 자유 투표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틀 전 친박모임 토론회에서 친이와 친박 등 양대 계파 해체론이 제기된 데 뒤이은 것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3선 이상 중진급 의원 30여 명은 1일 국회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계파 종식과 당내 화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공천 개혁과 정치 권력 구조 개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겉으로는 화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계파주의로의 종속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치인들 스스로 만들어낸 계파주의는 지난 2년간 모든 정책적 사안에서 충돌과 반목을 낳았고, 국민의 신뢰 상실과 정책 실패로 이어져왔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줄 세우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고, 구태 정치의 모습이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대의원들의 완전한 자유 투표를 보장, 국회의원 줄 세우기와 당협위원장들의 지시를 배제한 진정한 민심을 전당대회를 통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가 있었다"고 상기시킨 뒤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요구한 것은 통합과 소통이며 이러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해 줬다"고 규정했다. 성명서는 "이번 전대는 국민들의 경제 회생 염원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반환점"이라며 "더 이상 실패한 정권,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선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권력구조를 창출해 내기 위한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발판을 세워야 한다"며 "젊은 리더십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정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한나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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