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첨단문화회관 옥상 인조잔디구장에서는 매일 20여 명의 론볼(lawn ball) 동호인들이 모여 경기를 즐기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은 물론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한번 빠지면 절대 그 매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요." 대구광역시 론볼연맹 박정택(50) 사무국장의 론볼 예찬은 끝이 없다.
론볼. 이름도 생소한 이 스포츠는 볼링공을 닮은 론볼을 굴려 미리 세워 놓은 표적구에 더 가깝게 붙이는 선수가 이기는 게임이다. 구슬치기와 볼링 그리고 골프를 합친 스포츠인 셈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감각을 필요로 하며 두뇌플레이가 필수적이다.
론볼은 영국에서 시작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는 경기. 영국에서는 골프만큼 일반인들이 많이 즐기는 경기로서 프로와 아마추어 세계선수권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실시되지 않지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회부터는 시각장애 부문도 신설되어 시각장애인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제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및 상이군경체육대회 등 1년에 다섯 차례 정도 전국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1998년 한국론볼링연합회가 창립되어 전국 9개 시·도 회원들이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다.
노낙주(67) 동호인은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신체 전반을 움직이는 덕분에 노약자, 여성, 장애인들까지 누구나 대등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며 "일반인은 물론 특히 장애인과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 최고 스포츠"라고 극찬했다.
박정택 사무국장은 "론볼 경기의 복장은 모자에서부터 상의, 바지까지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며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하는 가장 신사적인 경기"라면서 "룰이 단순하다고 경기 내용도 재미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현재 대구에서는 전문 경기장이 없는 상태라 첨단문화회관 옥상에 인조잔디를 깔아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기반이 많이 열악하지만 경기를 즐기는 회원들의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모여드는 회원들은 오후 4시까지 게임을 즐긴다. 문의:대구광역시 장애인 론볼연맹 070-7656-3143, 010-6665-3143.
글·사진 홍수미 시민기자 hsm3073@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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