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메릭(Chimeric)은 대구시 공동브랜드이다. '꿈같은' '환상적인'의 뜻을 가진 쉬메리크에서 파생된 말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쉬메릭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 두 곳을 찾아봤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부호체어원(회장 김노수)은 기업부설연구소 운영과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해 사무용 의자 완제품, 의자에 들어가는 부품 국내 1위 공급업체로 급성장한 회사다.
부호체어원의 '부호'는 현금이 아니라 지식재산권을 의미할 정도로, 의자와 관련돼 지금까지 등록된 지식재산권은 발명특허(3건) 실용신안(18건) 디자인(31건) 등 총 75건이나 된다.
◆세계 65개국으로 수출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기능성 의자 '레디우스'(Radius)를 출시했다. 이 의자는 고급 메쉬 소재를 적용해 허리의 긴장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감싸주는 느낌으로 척추를 지지해 주며,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조절기능을 갖춰 사용자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기존 대부분의 의자들이 등판(등받이)과 좌판이 분리돼 있는데 반해 레디우스는 일체형으로 돼 있어 의자가 편하고 부드럽다. 머리받이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등판과 좌판이 각각의 각도로 동시에 기울어져 보다 자연스럽게 몸이 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요추가 불편하지 않도록 요추를 지지해 주고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부호체어원 김상원 이사는 "레디우스는 회사에서 2년 정도의 연구개발과 시제품 개발 끝에 출시된 제품으로, 특허 2건과 디자인 2건의 등록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소비자가격이 30만원 정도 하는데도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1994년 개인·사무용 의자부품 제조업체로 출발한 부호체어원은 매년 매출의 10% 정도를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현재 생산하는 의자 종류만 165가지에 이른다. 인체공학적인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이 회사 제품의 인기 비결이다.
의자 부품 업체로서도 유명하다. 국내 의자 공장 약 250곳에서 생산하는 의자 부품의 60% 정도가 이 회사 제품이다. 부호체어원은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6대 4 정도다. 수출은 2000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러시아와 중국, 파나마 등 3개국에 43만달러 정도를 수출했다. 계속해서 신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지금은 수출규모가 65개국, 750만달러 수준이다. 수출용 의자만 해도 60종이 넘는다. '글로리 의자'는 3년 전부터 미국 월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리치 의자'는 등받이 대를 상하로 맘대로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있다. 수출에 있어서 40% 정도는 완제품을 수출하고 60% 정도는 천을 뺀 상태의 부속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1천만달러다.
◆매출의 10% 연구개발에 투자
이 회사는 2002년부터 급성장을 계속해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 비결에 대해 김노수 회장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는 최고의 품질 개발과 철저한 품질 관리"라면서 "이를 위해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호체어원은 2005년 12월 기술연구소 설립 인가를 받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2008년도에는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에 특허 스타기업으로 지정돼 대구시와 테크노파크, 발명진흥회, 특허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도 조성했다.
또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할 정도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3D모델링을 통한 설계품질의 사전검토, 3차원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제품의 오류 체크 등으로 제품의 무결점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9년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청 주최 상생협력 전진대회에서 '싱글PPM'(제품 100만 개당 불량품 개수를 한자리 숫자로 줄인다는 품질혁신 운동의 이름) 유공자로 김 회장이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김 회장은 "초창기에는 러시아에 수출했는데 의자 높낮이를 조절하는 의자의 가스가 얼어 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수출품을 컨테이너에 선적했다가 적도를 지날 때 엄청난 고온으로 변형이 되는 등의 시행착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했기에 오늘날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신소재 개발은 물론 친환경 제품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외 브랜드인 '베스툴' 시리즈로 중상급, 상급, 하급, 아동용까지 4개 모델을 개발해 수출은 물론 내수도 확대키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튼튼하고 인체공학적이며, 사용하기 편리하고 편안한 의자를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 회사 의자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 업체란 점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구시로부터 인증을 받은 업체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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