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 아름다운 하모니 '조율 중'

예능·신입 단원 13명 위촉

30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새내기 연주자들이 시향 연습실에서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혜령, 곽유정, 이송지, 이상아, 최민정, 배규희, 정지민, 정성욱(가운데).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0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새내기 연주자들이 시향 연습실에서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혜령, 곽유정, 이송지, 이상아, 최민정, 배규희, 정지민, 정성욱(가운데).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이제 우리도 대구시향 단원이에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1964년 창단 이래 유례없는 인원의 새내기 단원들을 한꺼번에 맞이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30일 오후 시향 예능(연주)단원 9명(승급 1명 포함)과 새 단원 등 13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시향 단원 경우 지난 5월 오디션에서 평균 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 시향 연습실에서 만난 새 단원 중에는 국내파와 해외파, 지역·비지역 출신들이 섞여있었지만, 설렘과 당찬 포부는 한결같았다.

김혜령(25·바이올린) 씨는 6년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한 재원. 6개월 전 귀국한 그는 지인의 소개로 대구시향에 지원했다. 부산 출신인 김 씨는 "고교(부산예술고) 시절 곽승 부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뿌듯해 했다. 영남대 음대와 독일 프라이브룩 국립음대를 졸업한 배규희(31·첼로) 씨는 2008년 귀국 후 올 5월까지 대구시향 객원단원으로 활동하다 정식 단원이 됐다. 배 씨는 "열정적이고 늘 공부하는 곽승 지휘자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 음대 출신의 이상아(26·콘트라베이스) 씨는 마산시립교향악단 부수석으로 재직 중이면서 대구시향에 도전했다. '청일점'으로 뽑힌 영남대 출신의 정성욱(26·비올라) 씨도 "최근 객원 단원으로 시향 무대에 섰는데, 선배 단원들의 따뜻한 지도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새내기 단원들은 최근 클래식 전공자들의 어려운 진로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특히 시립오케스트라에 대한 매력이 크지만 입단 기회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정지민(22·바이올린) 씨는 "올해만 다섯 번째 전국의 시향 오디션을 봤다"면서 "비상임단원으로라도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자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메네스음대에서 7년간 유학 생활을 한 이송지(32·비올라) 씨는 이번 새내기 단원 중 유일한 기혼자로 다섯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이씨는 "비올라 파트는 특히 모집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 대구시향에서 한꺼번에 3명을 뽑은 건 정말 드문 경우"라고 했다.

영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곽유정(22·바이올린) 씨와 경북대 출신의 최민정(23·비올라) 씨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시향에 들어온 만큼 아름다운 하모니를 대구 시민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대구시향은 미국 아스펜 오페라 오케스트라 부수석으로 재직 중인 김보라(28·여·바이올린) 씨와 독일 브란덴부르크시립교향악단 수석인 이효선(40·여) 씨를 하반기에 위촉하는 등 이번 오디션을 통해 총 10명의 신규 예능 단원을 영입하게 됐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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