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일본을 싫어했는데…. 배울 점이 너무나 많은 나라란 걸 느꼈어요."
10대들의 입에서 연방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담배꽁초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와 도심에 우거진 녹음, 여기에 더해지는 일본인들의 친절함. 한국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일본(후쿠오카)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가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마련한 '2010 비전찾기 해외문화체험'은 참가한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포위즈시스템(대표 김규혁)과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26명의 중'고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체험 일정 내내 가이드의 설명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를 했고 쉴새없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외국인과 말 걸기, 사진 찍기 등 과제도 척척 해냈다.
김진영(가명'16) 양은 "처음에는 외국인에게 말 붙이기가 부끄러웠는데 몇 번 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영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녁마다 열린 대화와 토론시간에는 어른 못지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디스플레이 기술자가 꿈인 김기수(가명'16) 군은 "도시 한중간에 나무가 너무 많아 인상 깊었다"고 했고 이수진(가명'16) 양은 "일본 체험을 떠나기 전날 마음이 들떠 2시간 동안이나 뒤척였다"며 "TV에서만 봤던 일본의 모습을 직접 들여다보니 참 대단한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놀이형식을 빌려 아이들끼리 만든 '진실게임' 자리에선 어려운 가정사 등 개개인의 속사정을 말하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한가족처럼 서로를 보다듬었다.
한 참가자는 "혼자만 끙끙 앓았던 집안 형편을 형, 누나 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위로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체험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 이종화 대구지역본부장은 "이번 해외체험으로 아이들의 시야가 참으로 넓어진 것 같다"며 "많은 후원자 개발을 통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해외탐방의 기회를 더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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