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옥포 '확장 개통' 했는데… 출퇴근길 지옥체증

성서~옥포간 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었지만 2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남대구 IC 부근에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성서~옥포간 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었지만 2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남대구 IC 부근에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운전자들이 1일 개통한 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성서~옥포간 확장 도로가 오히려 도심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이전에 함께 사용했던 고속도로(성서IC∼남대구IC 구간)와 도시고속도로가 분리되면서 고속도로 차로는 10∼12차로로 늘었지만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주로 이용하는 도시고속도로 차로는 줄어들었기 때문.

한국도로공사는 성서∼옥포 간 고속도로 확장, 남대구 나들목 입체화 공사 등으로 달서구 일대 만성 교통 지·정체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출·퇴근길에서 만난 운전자들의 체감 온도는 전혀 달랐다.

2일 오전 7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남대구 IC 부근. 성서 공단에서 본리네거리쪽으로 U턴을 받기 위한 차량과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들이 한데 뒤엉겨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차량이 끼어들기를 시도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요란한 경적 소리가 울렸다. 운전자 박인수(44) 씨는 "공사 이후 교통 정체가 더 심해졌다. 출근길이 짜증스럽기만 하다"고 불평했다.

달서구 월성동에서 구미 공단으로 출근하는 김영민(40) 씨도 매일 아침 울화통이 터진다. 남대구 나들목 공사가 끝나면 교통난이 사라질 것이란 도로공사의 공언과는 달리 교통 정체가 가중됐다는 것. 김 씨는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서대구 IC까지 2㎞ 남짓한 거리를 가는데 차가 막혀 30분 이상 걸리기 일쑤다"며 언성을 높였다.

직장인 황성현(35) 씨도 출근길에 들어서면 짜증부터 난다. 황 씨는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에 분리대가 설치되고 자주 이용하는 도시고속도로 용량이 줄어든 꼴이 됐다"며 "분리대 너머 고속도로는 차량이 한적한 데 반해 도시고속도로는 엄청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1977년 구마고속도로 개통 당시에는 서대구IC∼성서IC 2.5㎞ 구간은 이전 남대구IC∼성서IC 3㎞ 구간처럼 도로 구분이 없었다. 그러나 1996년 구마고속도로 일부 구간(서대구IC∼성서IC 구간)이 왕복 10차로로 확장되면서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왕복 6차로)와 시가 관리하는 도시고속도로(왕복 4차로)에 분리대가 설치됐다. 또 이번 성서IC∼남대구IC 구간 왕복 10차로 확장 공사로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를 펜스로 나눴다.

도로공사 측은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 간 차량이 넘나들게 되면 두 차량의 통행 속도 차이 때문에 병목지역 등이 생겨 차량흐름에 방해가 되고 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는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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