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력해진 화력쇼' 아르헨 vs 독일…'거미손 누구?' 우루과이 vs 가나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8강전에서 일찌감치 만났다. 두 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독일이 웃었다. 우승권 팀들은 아니지만 우루과이와 가나의 8강전도 볼 만하다. 아프리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어 남미 돌풍을 잠재우고 4강 대열에 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독일-아르헨티나(3일 오후 11시·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8강전 4경기 중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우승 후보 간 맞대결에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4년 전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강 공격진이 펼치는 화력 대결이 가장 볼만하다.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세계 최강이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가 버티고 있는 전차군단 독일의 화력도 아르헨티나 못지 않게 막강하다.

아르헨티나와 독일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상대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메시는 4개의 도움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과인은 4득점으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10득점(2실점)해 팀 득점도 1위다. 월드컵 통산 12골을 작렬시키며 통산 득점 1위인 호나우두(브라질·15골)에 이어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헤딩의 달인' 클로제가 이끄는 독일의 공격력도 만만찮다. 토마스 뮐러가 3골, 클로제, 포돌스키가 각각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은 9득점(2실점)으로 팀 득점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1골 차 2위다.

역대 전적도 호각지세다. 역대 전적에서 아르헨티나는 8승5무5패로 앞서고, 2000년대에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을 상대로 5전 무패(2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컵 전 양팀 간 평가전에서도 아르헨티나가 1대0으로 이겼다. 그러나 독일도 만만치 않다. 역대 월드컵 전적에선 오히려 독일이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연장까지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독일이 4대2로 승리했다. 1986년 멕시코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선 2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어 1점 차 승부 끝에 우승을 한 번씩 나눠가졌다.

◆우루과이-가나(3일 오전 3시 30분·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와 아프리카 출전국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가나가 4강 진출을 다툰다. 두 팀은 A매치에서 첫 대결한다. 우세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전력을 보이고 있지만 주축 선수 결장이 없는 우루과이와 달리 가나의 경우 부상, 경고 누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의 결장이 많아 우루과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조금 쏠린다. 가나에겐 홈 경기를 방불케 할 응원이 큰 우군이다.

3골씩을 기록 중인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와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골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기안이 29일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해 이날 출전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가나에서는 기안 외에도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 수비수 조나단 멘사가 경고 누적, 케빈 프린스 보아텡, 이삭 보르사가 부상을 당하는 등 주축 선수들의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공격 못지 않게 '야신상'을 노리는 양팀의 수문장 대결도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우루과이의 페르난도 무슬레라는 4경기 동안 단 한 골만 내주는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고 있고, 가나의 골키퍼 리처드 킹슨도 4경기 동안 2골만 내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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