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생 성폭행범 지문 확보·DNA 분석

수사본부 30여명 배치…"자전거 소리 들렸다" 집 사정 아는 면식범에

1일 발생한 대구 달서구 성당동 초교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사건 발생 2시간 후 대구 성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4개 팀 30여 명의 형사를 동원, 범인 검거에 나섰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 범행 현장에서 지문과 체모 등을 확보했고, 피해자 몸에서 체액을 빼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이곳 지리에 밝고 사정을 잘 아는 이의 범행이라는 데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범인은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골목길 끝에 있는 주택을 찾아 열려 있던 대문과 현관문을 통해 침입했으며, 1시간가량 머물렀다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 주민(44·여)도 "방 안에 있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소리가 들렸고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도 들렸다. 특별한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 이곳 사정에 밝은 이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용의자 몽타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이 '원스톱지원센터'에 인계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정신적 충격이 커 원활한 조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초교생은 정신적 충격으로 "범인이 20대 전후의 검정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었던 것 같다"는 내용만 진술할 뿐, 생김새를 비롯한 구체적 기억은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범행 장소 주변에 CCTV가 없고, 주변에서 떨어진 CCTV 분석에서도 용의자로 볼 만한 이의 모습을 찾지 못해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준영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목격자 확보 등을 위해 탐문 수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동일 전과자 탐문은 물론 빠른 용의자 검거를 위해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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