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에 맞서 싸우던 독일군은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폭발물을 심어둔다. 영국군이 도착하면 그 폭발물이 터져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도망을 갔다.
그런데 근처에 있는 한 정신병원 환자들은 병원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처음엔 망설였지만 이내 그들도 병원에서 탈출, 마을로 향하게 된다. 영국 군인 찰스는 폭발물 해체 임무를 맡고 이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장군, 헤어드레서, 광대, 매음굴 마담 복장을 한 정신병원 환자들이 마을을 장악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병원을 뛰쳐나온 그들은 찰스가 꿈꿔오던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찰스를 그들의 왕으로 맞이했다. 찰스는 자신이 마법과도 같은 곳에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 '미친' 사람들의 친절함과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보다 더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또한 '코쿨리코'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특수부대원인 주인공 찰스는 폭발될 뻔했던 한 마을을 구했다. 그리고 그는 군복을 버리고 정신병원 문 앞에 알몸으로 나타난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람들보다는 아이 같이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살기로 선택한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코미디로 그려낸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의 작품이다.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은 알제리 전쟁 당시 군 보도실에서 일했다. 당시 전쟁터에서 참혹한 현실을 경험한 것을 계기로 그는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인간 삶의 긍정적이고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1950년대 전반 아프리카 등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매진하다가 1960년 장-피에르 카셀을 주연으로 한 '장난꾸러기', '사랑의 장난' 등의 코미디 작품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다.
1963년 장-폴 벨몽도 주연의 '리오의 남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2004년 암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66년 프랑스 작, 방송 길이 102분.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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