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세계 경제지표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실적 시즌에 대비해 업종·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외부 악재에 가려 당분간 변동성이 높을 전망이지만 내수 업종의 모멘텀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3분기를 겨냥하면 현재가 IT, 자동차, 운송,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유럽발 악재가 실적 모멘텀 등의 내부 호재를 억누르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종별 실적에 기반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성주, 정명지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워낙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2%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들은 "4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3분기 대비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4분기 실적 감소폭은 절대 큰 수준이 아니다"라며 "2분기와 3분기의 실적 호전 교집합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또 향후 업종별 실적 기상도를 제시했다. IT는 '실적 시즌의 풍향계', 자동차는 거칠 것 없는 '아우토반', 운송(항공·해운)은 'Fly to the Sky', 에너지업종은 '턴어라운드' 등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화학은 2분기가 정점이고, 은행은 '회복 후 정체', 보험은 '하반기를 위한 보험', 건설은 '오리무중'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음식료업종은 나쁘지 않지만 철강은 시기상조이고 유통은 3분기 이후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IT와 운송업종에 대해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이겠지만, 4분기에는 시장 대비 이익 규모 둔화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의 경우 3분기에 주춤했다가 4분기에는 다시 증가세를, 에너지는 올해 말까지 계속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2분기와 3분기를 겨냥해 현재가 투자 적기인 업종으로 IT와 운송업종을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주는 삼성전자와 OCI머티리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이었다. 3분기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하반기를 노린 저가 매수로 현대차와 한일이화 등 자동차 관련주를 추천했고, 턴어라운드주를 노린다면 GS칼텍스, S-Oil 등 에너지 관련주를 꼽았다. 이들은 철강과 유통, 건설의 경우 성급함 보다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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