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수급과 모멘텀, 글로벌 경기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의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동시에 터진 대외 악재들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중국의 선행지수도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달 말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와 함께 유럽중앙은행이 지난해 은행권에 제공한 4천420억유로 규모의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3개월 단기대출을 통해 자금을 추가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 시점에는 재정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기 힘든 상황인 만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거의 유일한 경기회복 수단으로 보이는데도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선제적인 조치는 고사하고 문제가 확산된 이후에나 마지못해 행동에 나서는 꼴이다. 반전 포인트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그리스의 45억유로 규모 단기 채권 발행이 될 것이다.
문제는 악재 자체가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수급 공백이다. 실적 발표 전까지는 수급 공백으로 인한 추가 하락 우려가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환경은 경기회복 속도와 국가재정, 유동성, 실적 모멘텀 등에서 주요국에 비해 훨씬 좋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증시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는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종목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IT·자동차·화학 업종 중심으로 집중하면서, 3분기 높은 실적이 예상되는 항공·해운 쪽에도 관심을 두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박구락 삼성증권 대구법인지점장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