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도로 옆 지하차도 공사현장으로 추락해 1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는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관계자 5명, 경주 일가족 4명을 포함해서 지역 연고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지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와 포항시청에 상황반 혹은 상황실이 차려졌으며, 사고를 낸 천마고속관광도 대구에 본사를 둔 업체여서 주말 대구 경북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대교에서는 이 사고로 도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주말 오후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차량들이 정체를 반복하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 왜 사고가 났나?
3일 오후 1시17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톨게이트를 공항 방향으로 500m 지난 지점에서 포항~경주~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고속버스가 도로 밑 공사 현장으로 추락했다.
당시 인천대교에는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서 고장이 난채 마티즈 승용차와 서 있었다. 마티즈는 엔진고장으로 2차로에 서 있었고, 운전자는 갓길에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던 중이었다.
이 때 뒤에서 달리던 1t 화물차가 멈춰선 마티즈 승용차를 보고 1차로로 방향을 바꾸면서 마티즈 차량 왼쪽 뒤편을 들이받고 1차로로 튕겨나가 도로 중앙벽을 충격했다.
이어 사고 버스가 이들 차량을 피해 우측으로 빠져나가다 마티즈 차량 오른쪽 뒤편과 가드레일을 차례로 들이받고 도로 4.5m 아래 지하차도 공사현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신원 확인된 사망자는 9명
사고 당시 고속버스에는 운전사 정모(53)씨와 승객 23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다.
포항에서 출발, 경주를 경유하여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이 고속버스 탑승객 가운데 5명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근무자로 해외출장길에 올랐던 사람들이며, 4명은 경주에서 탑승한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가족여행이나 해외출장을 가려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천정의 형체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몰골을 한 버스는 4.5m 아래 공사현장으로 추락하면서 뒤집혀 설해용(69)씨 등 12명이 숨졌고 운전사 정씨 등 12명이 부상해 인하대병원, 길병원, 나사렛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9구의 시신은 인하대병원(7구), 검단탑병원(1구), 적십자병원(1구)으로 옮겨졌으며 신원 미상의 30~40대 여성 사망자 시신 3구는 길병원, 성인천 한방병원,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원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일단 엔진고장으로 2차로에 멈춰 서있던 마티즈 승용차와 1t 화물차가 1차 사고를 내자 이들 차량을 피하려던 버스 운전사가 급제동을 하면서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고장난 마티즈 운전자를 상대로 비상등을 켰는지 등을 포함한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고속버스 운전사가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했는지와 규정 속도를 지켰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에서 승차한 버스승객 25명 가운데 2명은 사고가 나기 전 송도국제도시에서 내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상황실 설치
사고 발생 버스가 소속된 고속버스 회사는 임직원 20여명을 현장으로 파견해 사고 수습에 착수했다.
포항시도 박승호 포항시장이 인천으로 달려갔으며, 포항시청사내에 상황실을 설치했고, 포스코도 상황반을 설치했다.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사상자 명단
◇사망(오후 7시 현재)
▲인하대병원
설해용(69)
공영석(50)
노정환(49, 포스코건설 이사보)
이규범(42.재미교포)
설여진(38.여)
임송훈(7)
임송현(4.여)
▲검단탑병원
이시형(45, 포스코 기술연구원 제선연구그룹 전문연구원)
▲인천적십자병원
임찬호(42)
신원 미상 40대 여성
▲길병원
신원 미상 30대 여성
▲성인천한방병원
신원 미상 40대 여성
◇부상
▲인하대병원
정석봉(53.중상) 김순덕(57.여.중상) 이화숙(47.여.중상) 황주연(30.여.중상) 게리알랜(52.미국.중상) 정홍수(48. 포스코건설 고로파이넥스 사업그룹 대리, 중상) 박경민(28.경상) 변세환(5.경상) 임성주(8.경상)
▲길병원
서인국(52. 포스코 기술연구원 제선연구그룹 리더, 중상) 선창규(61.전 포스코건설, 중상)
▲나사렛병원
바야르마(23.여.몽골.경상)
뉴미디어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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