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갈 곳을 잃은 SK그룹이 새로운 투자처로 대구를 적극 고려하고 있어 '대기업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시는 5일 시청 상황실에서 SK그룹의 주력사인 ㈜SK C&C와 '대구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내용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산업, 유무선 융합서비스 산업, 지능형 미디어서비스 산업 등 차세대 융합미디어 산업 육성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에너지 및 그린산업 육성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조성을 위한 산업 육성 및 지원 ▷SK그룹 계열사 대구 진출 공동노력 등이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신배 SK C&C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며, 체결식이 끝난 뒤 오찬 회동으로 이어져 SK의 대구 진출에 대해 강력히 요청을 할 것이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시는 SK가 신사업 육성 및 투자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는 처음으로 MOU를 체결하는데다,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SK C&C가 파트너로 나섰다는 점에 높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종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던 SK가 대구로의 투자 선회를 본격 시작한 신호탄으로 기대한다는 것.
이번 협약을 통해 SK C&C는 대구시가 신성장 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융합미디어 산업과 지능형 미디어서비스 산업 등 신규 프로젝트의 지역 내 투자 및 성공적인 사업운영으로 안정적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과 대구경북의료단지 성공 조성에도 투자 및 지원을 병행하는 한편 SK그룹 계열사의 대구 진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SK C&C가 지역에서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의 진출, 투자 및 운영 등 제반사항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상훈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SK C&C와 손을 잡게 된 것이 지역의 모바일 및 유무선방송 융합서비스 분야 관련 사업의 성장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향후 대구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대구경북의료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에 SK에너지, SK케미칼, SKC 등 시가 타깃으로 삼은 기업들의 투자유치로 이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SK C&C=1991년 선경텔레콤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3천300여 명의 임직원이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에서 1조3천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 SDS, LG CNS와 국내 IT서비스 분야 '빅 3'로 꼽힌다. 현재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기원씨가 각각 44.5%, 1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에너지, SKC 등 자회사를 지주회사인 SK㈜가 지배하고, 이 SK의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는 SK C&C가 다시 지배하는 '이중 지주회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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