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출발, 경주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구의 천마고속 소속 버스가 인천대교 인근 부근에서 추락해 승객 24명 가운데 12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일 오후 1시 19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영종요금소를 400여m 지난 지점에서 운전기사 정모(53) 씨가 운전하던 경북72아 7324 버스가 도로 옆 지하차도 공사현장으로 추락해 설해용(68·경주시) 씨 등 12명이 숨졌다. 또 함께 타고 있던 12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주소지는 경주 7명, 포항 2명 등 경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부산·재미교포 각 1명이다.
경찰은 엔진고장으로 2차로에 멈춰 서있던 마티즈 승용차와 1t 화물차가 1차 사고를 내자 이들 차량을 피하려던 버스 운전사가 급제동을 하면서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꺾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10여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경찰은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와 고속버스 운전기사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의 가드레일 시공업체(코오롱건설)와 관리주체(인천대교 주식회사·한국도로공사)를 대상으로 재질과 설계 등 설치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인천대교 버스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5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사망자 위패를 안치하기로 합의했다. 포항시와 경주시, 경상북도는 사고 직후 사고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이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았다.
강병서·이채수·모현철기자
▨사망자(12명)
◆인천적십자병원 ▷이정애(49·여·포항) ◆서울 삼성병원 ▷이시형(45·포항·포스코 연구원) ◆인하대병원 ▷설해용(68·경주) ▷설여진(39·경주·설해용의 딸) ▷고은숙(17·경주·이화숙의 딸) ▷노정환(49·인천·포스코건설 이사보) ▷예규범(52·재미교포) ◆서울신촌세브란스병원 ▷임찬호(43·경주·경주대교수) ▷이현정(39·경주·임찬호의 부인) ▷임성훈(9·경주·임찬호의 아들) ▷임송현(3·경주·임찬호의 딸) ◆부산 대동병원 ▷공영석(49·부산)
▨부상자(12명)
◆인하대병원 ▷정석봉(53·포항·운전사) ▷정흥수(48·포항) ▷박장민(28·포항) ▷김순덕(57·여·경주·설해용의 부인) ▷변세환(3·경주·설해용의 외손자) ▷황주연(30·인천·노정환의 부인) ▷이화숙(47·강릉·고은숙의 모) ◆서울신촌세브란스병원 ▷임성준(7·경주·임찬호의 아들) ◆중앙 길병원 ▷서인국(52·포항) ▷선창규(61·포항) ◆서울대병원 ▷게리 알렌(52·미국) ◆나사렛국제병원 ▷바야르마(23·여·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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