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5일 딤프 어워즈(시상식)를 끝으로 24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올해 딤프는 지난해에 비해 출품작들의 수준과 관객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뮤지컬 도시 대구'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도시' 브랜드 자리 잡다
올해 딤프 출품작들의 양과 질이 동시에 높아진 것은 가장 반가운 현상. 전국의 뮤지컬 제작사와 뮤지컬 전공 대학들 사이에 딤프가 확실한 '무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올해 딤프에서는 공식 초청작·창작 지원작·대학생 페스티벌 부문 등에서 총 26개 작품을 선보였는데, 창작 지원작 부문 경우 63편이 지원해 최종 6편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예선 때는 48편이 지원했다. 창작 지원작 가운데는 '김종욱 찾기' 제작사로 잘 알려진 ㈜뮤지컬 해븐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해 호러 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만화·영화를 각색한 '풀 하우스' 등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해외 뮤지컬이 대거 참여, 국제뮤지컬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됐다. 지난해는 호주, 러시아에서 2개 작품이 왔지만 올해는 국내 첫 선보인 멕시코 뮤지컬 '앙주'를 비롯해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 호주 등 4개국의 작품이 해외공식 초청작으로 선보였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전국 뮤지컬 전공 대학들이 자존심을 걸고 도전하는 꿈의 무대로 성큼 성장했다. 대학생뮤지컬 심사를 맡은 김용현 서울뮤지컬 컴퍼니 대표는 "대상을 받은 '라이온 킹'은 완성도 면에서 기성 제작사에 버금간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했다.
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지난달 12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 열린 딤프 전야제에는 역대 최다인 5만여 명이 모였고 딤프린지, 스타 데이트 등도 인기를 모았다. 대학생 김진영(22·여) 씨는 "딤프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작품도 많고, 가격도 1만~3만원 정도로 저렴해 행복하다"고 했다. 수도권이나 타 지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도 많았다.
◆딤프 성장을 위한 과제
딤프는 창작 뮤지컬의 인큐베이팅 무대로, 또 국내 뮤지컬의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되는 아트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딤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딤프 조직의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15년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경우 1년 내내 근무하는 상근 직원 30명, 작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래머 10명, 아트 디렉터 등 체계화된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딤프의 경우 상근 직원 5명, 작품 선정에 관여하는 집행위원 5, 6명이 고작이다. 한 뮤지컬 전문가는 "딤프가 국제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수준을 갖추려면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그래야 딤프의 정체성과 색깔을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23억원에 불과한 예산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올해 90억원을 넘었다. 특히 연출자, 작가, 작곡가 등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대구의 뮤지컬 생산 능력을 키우는 장기 과제도 세워야 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딤프와 MOU를 체결한 뉴욕처럼 호주 아들레이드 축제 등 해외 무대와 연계하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뮤지컬을 통해 대구를 보수적이고 닫힌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젊은 도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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