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중학교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사교육과 교무실이 없다.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고 스스로 교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수업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무실도 없앴다. 대신 같은 과목의 교사들이 한데 모여 사용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생길 때는 거리낌 없이 연구실을 찾을 정도로 활짝 열려 있다. 교사와 학생 간의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까지 좁혀 보다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다 보니 교칙이나 학급운영방침을 정할 때도 학생들의 의견이 존중된다. 교사와 학생 간 만남이 잦다 보니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칙이나 운영방침이 잘 지켜지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일정 부분 참여했기 때문에 이를 지키려는 노력도 강한 편이다. 이 학교 3학년 김성민 군은 "학급 규칙이 엄격한 편인데도 학생들이 잘 지키고 있다"며 "시험기간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또 교사들도 열심히 교수법이나 교재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학생들의 필기도 대폭 사라졌다.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이 잦아 필기하는 데 사용되는 불필요한 시간도 대폭 줄었다. 대신 학생들은 줄어든 필기 시간을 토론, 발표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돼 학력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사이가 좋다 보니 자연스레 학부모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학부모 영어회화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김진형(40) 씨는 "중 3인 아들과 함께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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