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가 '기업도시'로 거듭나려면

대구가 '대기업 불모지'란 오명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대구시와 SK C&C는 5일 '대구 지역 차세대 융합미디어 산업 육성 MOU'를 체결했다. MOU란 정식 계약 체결에 앞서 상호 의사를 확인하고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따라사 본 계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구 투자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MOU 체결의 SK그룹 측 주체가 계열사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SK C&C라는 점에서 이번 MOU가 본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된다면 대구는 차세대 융합미디어 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신약(新藥) 등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끌어올 수 있게 된다.

길게는 20년, 짧게는 15년 이상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SK그룹의 대구 진출은 그 자체로 대구 경제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의 대구 진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대구도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MOU가 본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대구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나은 투자 여건 조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먼저 요청하기 전에 투자 애로 사항을 짚어내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대기업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를 앞서가려면 기업이 대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대구시의 노력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구시와 대구시민 모두가 기업 유치의 첨병이란 생각을 가질 때 기업은 대구를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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