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운동, 세계로 가다] "한국식 잘살기운동 배우자"

76개국 지도자 4만여명 이수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이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대학생 새마을봉사단이 주민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파차르조의 마을 앞길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이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대학생 새마을봉사단이 주민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파차르조의 마을 앞길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영남대병원이 경북도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펼쳤던 새마을 해외의료봉사 모습.
지난해 영남대병원이 경북도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펼쳤던 새마을 해외의료봉사 모습.

"한국은 아프리카가 본받아야 할 모범국가다."(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지구촌 12억 명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을 보급해야 한다."(반기문 UN 사무총장)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 수출돼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이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나 도로, 병원 등을 지어주는 외국식 원조와 달리 의식개혁을 강조하는 한국식 새마을운동은 패배의식과 타성에 젖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로

40년 전 한국인이 만들어낸 토종의 정신문화 유산인 새마을운동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모범사례가 됐다. 현재까지 76개국 4만5천여 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새마을운동 교육을 이수했다. 경북에서도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22개국 1천715명의 외국인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돌아갔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의 해외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 룽반마을에 농약분무기와 시멘트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도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7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한국 새마을운동과 중국의 신농촌건설'을 주제로 강연했다.

경북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등 5개국에 10개의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경북도는 이곳에 새마을 정신을 보급해 주민의식을 개혁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베트남 룽반마을에는 보건진료소와 초등학교를 건립해줬다. 중국 하남성에는 새마을초등학교를 지었으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 바투사리마을에는 새마을회관을 건립했다. 캄보디아 씨엠립주에는 공동우물 16곳을 파고 보건진료센터를 설치했다.

◆아프리카로

경북도는 UN과 손잡고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우간다 등 4개 마을에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하고 있다. UN의 새천년 개발목표인 빈곤 퇴치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7월부터 1년간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봉사단'을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에서 경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및 아프리카 지도자 새마을연수 입교식을 가졌다. 이날 입교식에 참석한 새마을 연수단은 지난 5월 선발한 경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30명과 아프리카 새마을 봉사단 파견 대상국가의 지도자 20명으로 구성됐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새마을 연수를 받은 뒤 자국으로 돌아가 새마을리더 봉사단원의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 보급을 위한 현장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도의 새마을리더 봉사단 해외파견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경북 새마을운동을 선진국의 원조사업과 차별화된 한국형 원조사업의 모델로 만들어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의 역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편창범 새마을봉사과장은 "내년에는 KOICA 및 국제기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새마을리더 봉사단 파견사업을 확대하고 지역기업과도 연계해 청년 일자리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로 확산

아프리카는 53개 독립국가에 8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지구 육지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대륙이다. 아프리카는 경제적 낙후와 정치적 격변, 전쟁과 기아, AIDS 등 질병 창궐, 식수 부족 등으로 위기의 대륙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성장지대로 변화해 가고 있다.

우간다와 탄자니아 오지마을의 주민들은 자조정신이 희박해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는 탓에 상당수 주민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헐벗고 굶주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가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4개 마을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UN 새천년 개발 목표 8개 항목 가운데 환경, 교육, 보건 등 7개 항목을 대상으로 추진한 결과, 농업방식의 개선으로 인해 소득이 향상되고 있다. 또 급수시설 설치로 인해 주민의 45%가 급수 혜택을 받고 있으며, 말라리아 예방교육으로 환자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지역 주민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최진근 원장은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의 전초기지가 될 우간다와 탄자니아에 경북 새마을운동의 씨앗을 뿌려 이 지역에서 성공한 결실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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