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 TV'등장, 방송도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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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스마트TV가 등장했다.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TV 앱스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스마트TV가 공개됐다.

스마트TV가 방송업계로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꺼번에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촉발, 통신업계의 기존 구도를 뒤흔들 듯 스마트TV 역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TV를 매개로 한 '스마트 대전'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구글 및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스마트TV 발표회에서 9월쯤 출시를 예고했고, 애플도 'iTV'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힌 것.

스마트TV로 불리는 '인터넷 TV'(Web Connected TV)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인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를 채택, 서비스 제공자 환경을 넘어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는 폭발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지상파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콘텐츠가 제공되는 플랫폼을 독점, 이를 토대로 수익성을 보장받아왔다면 스마트TV는 TV 기반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현이 가능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가는 맞춤형 구성이 가능해지기 때문.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형태와 향유하는 방식을 자신의 구미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TV 상에서 스카이프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구현, 사용자가 자유롭게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선보였다. 스마트TV가 TV의 한계를 넘어 통신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례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열린 스마트TV 토론회에서 최선규 명지대 교수(디지털미디어학과)는 "TV의 스마트화는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회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크로스 오버(cross over)를 초래한다"며 "스마트TV를 통해 수용자들이 지상파나 유료방송사업자 지배를 벗어나려 할 것인 만큼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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