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3대2 '펠레 스코어'로 누르고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7일 오전 3시 30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전반 18분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의 선제골과 후반 25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결승골, 후반 28분 아르연 로번의 추가골에 힘입어 결승에 선착했다.
남미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우루과이는 전반 41분 디에고 포를란의 1대1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막시 페레이라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으나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루과이는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60년 만의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경기 초반부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리던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주장 판브론크호르스트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혀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경기 주도권은 우루과이에 넘어갔고, 네덜란드는 결국 우루과이의 해결사 포를란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주춤거렸다. 포를란은 0대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네덜란드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감아찬 공은 네덜란드 골키퍼의 왼쪽 손에 맞았지만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전열을 다시 가다듬은 네덜란드는 이중 삼중 벽을 쌓는 중원의 강한 압박으로 우루과이의 공격을 저지하는 한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네덜란드는 후반 25분 해결사 스네이더르의 결정적인 '한방'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스네이더르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어 네덜란드는 후반 28분 로번의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카위트가 찬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날아올라 머리로 방향을 바꾸면서 강하게 박은 공은 거침없이 골문에 빠져들어갔고 야신상을 노리던 우루과이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도 손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끊임없이 네덜란드의 골문을 노렸고, 좀체 열리지 않던 골문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열렸다. 우루과이의 페레이라는 후반 추가시간 아크 정면 프리킥 기회에서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제치고 바로 왼발 슈팅을 날려 네덜란드의 골망을 갈랐다.
유럽 예선 8전 전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본선 6승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는 12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독일-스페인전(8일 오전 3시 30분)의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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