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에 이른 땡볕더위도 대붕기를 품에 안으려는 고교 선수들의 젊은 패기를 꺾지 못했다.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일째인 6일 유신고는 짜릿한 9회 역전승을 이끌었고,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청주고는 대회 첫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우승후보간의 맞대결에서는 대구고가 웃었다.
◆유신고 4-2 동산고
2시간 40분 동안 지고 있던 유신고가 9회초 웃었다. 1대2로 지고 있던 유신고에게 남은 공격 기회는 아웃카운트 3개뿐. 대타 김문교를 내세웠으나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끝은 아니었다. 박광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고상우가 몸에 맞은데 이어 강승훈이 볼넷을 골랐다. 1사 만루. 8회까지 안타 4개, 볼넷 10개를 뽑아냈지만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던 유신고 타선은 이 순간만큼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4번타자 백찬이는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백찬이는 결승타뿐 아니라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공수 양면에서 '특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두 팀은 사사구 20개를 남발하며 지루한 경기를 했다.
◆청주고 9-2 배재고(7회 콜드게임)
청주고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회 첫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청주고는 1회 1~3번이 연속 안타를 치며 가볍게 2점을 뽑았다. 3회에는 2~4번이 나란히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배재고 투수 이동혁은 4회 또다시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청주고는 4회 안타 6개, 몸에 맞는 볼, 고의사구 등을 엮어 5점을 추가, 8대0으로 앞서나갔다. 배재고는 4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청주고는 안재민(3이닝 3안타 2실점)과 김정민(4이닝 4안타 무실점) 등 2명의 투수로 첫 경기를 치러 남은 경기에서 투수력의 여유를 갖게 됐다.
◆대구고 5-1 경남고
제63회 청룡기 결승(2008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대구고에 1대2로 패했던 경남고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만난 대구고에 설욕을 노렸다. 그러나 대구고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경남고는 선발 서진용을 시작으로 김우경, 심창민, 한현희 등 막강 투수진을 가동했지만 대구고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우승후보들의 대결 답게 이 경기는 박진감을 보였다. 두 팀 투수들은 140km 내외의 빠른 공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야수들은 호수비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1회 두 팀은 나란히 2개의 안타를 쳤으나 도루실패와 견제사(대구고), 병살타(경남고)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2회말 경남고가 1점을 뽑으며 균형을 깼다. 대구고는 그러나 3회초 곧바로 1대1로 따라붙었고 5회 균형을 깼다. 대구고는 1사 후 연속안타에 이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전호영의 희생플라이, 정상교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대구고 선발 좌완 류승아는 6.2이닝 동안 6안타를 허용했으나 1실점으로 막았고, 박종윤은 2이닝 1안타로 승리를 지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대붕기 전적(6일)
유신고 001 000 003 -4
동산고 200 000 000 -2
▷승리투수=백찬이 ▷패전투수=조상우
청주고 201 501 0 -9
배재고 000 200 0 -2 (7회 콜드게임)
▷승리투수=김정민 ▷패전투수=이동혁
대구고 001 030 100 -5
경남고 010 000 000 -1
▷승리투수=류승아 ▷패전투수=서진용
◇내일의 대붕기(8일)
유신고 - 부산고(오전 10시)
청주고 - 제주고(낮 12시 50분)
대구고 - 배명고(오후 3시 40분)
순천효천고 - 강릉고(오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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