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어린이 도서관 구미에 지역 첫 개관

STX그룹 후원 전국 4호점…13개국 1만여권 도서·동영상자료·영화관람실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구미 형곡동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구미 형곡동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에서 모국의 책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모두'가 경북지역에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구미지역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아름다운가정만들기(이사장 김봉교)는 7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김성조 국회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 및 임직원, 다문화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 형곡동 다문화어린이도서관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결혼이주여성 10여 명은 베트남 전통모자춤 공연으로 도서관 개관을 축하했다.

김 도지사는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이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라나는 데 정신적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모두도서관은 STX그룹의 후원으로 건립됐으며 구미지역의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하는 '아름다운가정만들기'를 운영한다.

이 도서관에는 베트남, 중국, 태국 등 13개국의 책을 비롯해 모두 1만여 권의 도서와 각국의 전통음악, 동영상자료, 악기 등을 갖췄고, 영화감상실과 놀이방도 만들었다.

도서 열람 및 대여 외에도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이중언어교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배우는 다국어 교실, 아시아 영화제, 도서관 콘서트, 국가별 자국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구성,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형아 책 읽어줘'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모두도서관 장흔성 관장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마음 편하게 찾는 마을도서관 형태로 운영해 다문화 인식 전환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하나로 2008년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과 부산에 모두 도서관을 개관했으며 이번에 2억원을 지원, 구미에 4호점 모두도서관을 개관했다. STX그룹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아동도서 1천여 권을 이곳 도서관에 기증하고 운영비도 지원할 계획이며, 경북도청 직원들도 이 도서관에 3천여 권의 도서를 모아 기증했다.

한편 구미지역에는 660여 다문화가정이 450여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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