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통한 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성서~옥포 확장 도로가 오히려 도심 교통흐름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본지 보도(2일자 1면) 이후 남대구·성서 IC 인근과 도시고속도로(신천대로)의 교통난 해소대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구간 고속도로 확장과 남대구 나들목 입체화 공사가 완료되면 달서구·서구 일대 만성 교통 지·정체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한국도로공사의 공언과 달리 오히려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를 총괄한 대구시와 도로공사는 대책 마련은커녕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시민들의 원성을 더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불편과 차량정체는 성서~옥포 확장 개통 전 함께 사용했던 고속도로(성서IC∼남대구IC 구간)와 도시고속도로가 분리되면서 고속도로 차로는 10∼12차로로 늘었지만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주로 이용하는 도시고속도로 차로는 사실상 줄어들면서 초래됐다.
최근 교통지옥으로 전락한 도시고속도로는 서대구IC∼남대구IC까지 약 4㎞ 구간으로 시가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편도 2차로에서 3차로로 늘린 곳이다.
매일 출근길 성서IC에서 도시고속도로를 오른다는 김한수(42) 씨는 "평소 10분이면 갈 길을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 사이에 분리대가 설치되면서 넘나들지 못해 50분 넘게 걸리고 있다"며 "출근길이 아니라 지옥길"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박세영(33) 씨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기간 동안 얼마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느냐. 그런데 군소리 없이 꾹 참은 결과가 교통 정체라니 기가 찬다"며 "도시고속도로에 오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도로공사는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시는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도로공사는 "우리는 고속도로만 담당할 뿐 도시고속도로는 시 몫"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한 운전자는 "너무 도로가 답답해 도로공사에 문의하니 자기들은 고속도로를 담당할 뿐 도시고속도로는 대구시 책임이고 (도로공사와는)상관 없다며 무성의하게 전화를 끊더라"며 "대구 시민이 불편을 겪는데 네일 내 일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시도 별다른 묘수를 찾지 못한 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는 "아직까지는 운전자들이 바뀐 진·출입로가 익숙지 않아 교통 흐름이 막힐 소지가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단기적으로는 교통신호 등 교통체계를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시고속도로를 넓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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