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대구경북이 도약하는 데 기폭제가 될 만한 반가운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이 대구에서 잉여 전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 실증사업을 펼치기로 하는가 하면 LS전선㈜ 안양공장의 구미 이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청은 용인시에 있는 품질관리단과 대전에 있는 조달인력개발센터를 김천으로 옮긴다. 이처럼 대구경북에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지역 발전이란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 SDI…대구서 에너지 저장 국책사업
삼성이 대구에서 잉여 전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 실증사업을 펼친다.
지식경제부는 6일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에 대한 상용화 실증사업을 대구에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책 과제인 '에너지저장 상용화 과제 제안평가'에서 대구시를 테스트베드로 삼은 세계적인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가 제안한 '10㎾h급 리튬이온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실증 사업'이 선정된 것.
이 사업에는 삼성SDI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K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부품연구원(KETI),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들 기관들은 소재, 시스템, 통신망 구축, 실증단지 운영 등의 분야별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78억원(국비 136억원, 민자 142억원)이 투입되며,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2013년 5월까지 3년간의 실증사업 추진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고 미비점을 보완한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또 이 사업을 그린홈(태양광주택) 사업과 연계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 주변의 주택 및 상가건물 등 100곳에 3㎾h급 태양광발전설비와 10㎾h급 에너지저장 장치인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 효율과 육상대회에서 전 세계에 보여줄 대구의 녹색도시 이미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장석구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은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를 앞두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비전을 알리고 국내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지역 관련 산업 활성화와 제품의 수출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한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시스템 관련 중요 핵심기술 및 산업 인프라는 현재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와 있지만 중형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실증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라며, "대구시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추진하는 이번 사업이 향후 에너지저장시스템 세계 시장 진입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에너지저장시스템=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저장했던 잉여 전력을 수요가 많거나 비싼 시간대에 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신규 발전시설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를 통한 에너지 생산·이용 효율 극대화 등이 가능해 정부가 중장기 핵심기술개발 사업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다. 주택용의 경우 2015년쯤 3조1천300억원 규모의 세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에너지저장시스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LS전선㈜…안양공장, 구미국가産團 연말까지 이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도권 사업장을 구미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는 LS전선㈜ 안양공장의 이전 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올 연말쯤 이전 완료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5일 구미시가 LS전선 안양공장의 구미 이전에 따라 구미 산동면 인덕리 일대에 건립 예정인 LS전선 근로자 기숙사 및 복지시설 조성계획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대해 조건부 가결했다. 이에 따라 LS전선 근로자 기숙사 및 복지시설은 조만간 건축허가를 얻어 올 연말 완공 목표로 건립에 나설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해 4월 경북도 및 구미시와 안양공장 구미 이전을 위한 사전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현재 구미 인동공장 여유 부지에 생산설비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LS전선은 안양공장의 구미 이전을 위해 총 1천200억원을 투자하며 협력사를 포함, 6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구미 공단·인동동에 2개 공장을 둔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 광케이블 등 생산으로 연간 2조7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최고의 전압 초전도 케이블 단말 개발과 국내 최초로 해외 개방형 광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구미시는 7월의 기업으로 LS전선을 선정, 이달 1일 시청 국기게양대에 LS전선의 사기(社旗)를 게양하기도 했다. 구미시 장웅재 기업애로대책담당은 "LS전선 안양공장 이전에 따른 기숙사 및 복지시설의 부지 문제가 해결돼 이전 작업이 빠른 속도를 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엔 이전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조달청…품질관리단·인력개발센터 김천 혁신도시로 옮겨와
조달청이 용인시에 있는 품질관리단과 대전에 있는 조달인력개발센터를 김천으로 이전한다.
노대래 조달청장은 6일 오후 김천 혁신도시를 찾아 김천시장, 경북혁신도시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청장은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 전문교육기관인 조달인력개발센터를 공공기관과 거래기업의 구매·계약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해 1만여명 이상의 구매 전문가를 길러내는 '명품 교육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지난 5월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김천혁신도시로 품질관리단과 인력개발센터를 옮기기 위해 3만3천58㎡ 면적에 대해 땅 매입 계약을 맺었다. 여기엔 사업비 541억원이 들어가며 2012년 12월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달청은 조달인력개발센터도 김천혁신도시로 옮김에 따라 애초 계획 면적보다 1만3천213㎡가 더 넓은 부지를 계약했다. 김천으로 옮기게 될 품질관리단은 2007년 5월 출범, 한해 44조원(2009년 기준)에 이르는 공공물자 샘플링 점검 등 철저한 품질검사로 조달물품 품질 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다.
노 청장은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조달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며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로 김천시 인구도 늘고 교육도시 명성을 되찾는 데 조달청이 한몫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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