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육지로 오른 바다 '석호'에 위기가 닥쳤다

KBS1 '환경스페셜' 7일 오후 10시

동해안 100여㎞에 걸쳐 분포하는 아름다운 자연호수 석호. 수많은 동식물이 정글을 이루고 있는 석호의 생태계가 외래종의 침입과 난개발로 위협당하고 있다. 7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생물들의 정글, 석호의 위기' 편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석호의 위기를 진단한다.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자연호수, 석호. 석호는 6천 년 전, 바다가 육지로 들어와 만들어진 자연호수로 사람들이 관광지로 흔히 알고 있는 경포호, 영랑호, 화진포도 석호다.

석호는 바다와 강물의 신비를 두루 갖춘 아름다운 경관이 있고, 주변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한다. 평소에는 모래톱으로 바다와 분리돼 있지만 일 년에 몇 차례 폭풍우가 일면 갯터짐의 장관이 벌어져 바닷물과 민물이 만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인 석호는 하천과 바다에서 들어온 퇴적물로 소수의 생물종이 폭발적인 증가와 감소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멸종위기종인 가시고기와 붕어, 잉어, 재첩뿐 아니라 갯터짐이 일어날 때마다 숭어, 황어, 전어 등의 바다어종도 순식간에 증가한다. 석호는 이를 먹이로 하는 여름과 겨울 철새들의 종착지로서 역할도 한다.

그러나 국도와 해안도로의 건설, 주변 개발로 인해 바다와의 연결이 끊긴 석호가 신음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갯터짐이 이뤄지지 못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의 석호는 황소개구리, 블루길, 붉은귀거북뿐만 아니라 돼지풀, 가시박 등 생태계교란 동식물이 등장해 생태계를 위협받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가 떠나가고 있는 석호를 이대로 내버려 둬야 하는가?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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