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함대'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전차 군단' 독일을 격침시키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8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4강전에서 카를레스 푸욜의 골로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
공격 월드컵 4위가 역대 최고 기록인 '무관의 제왕' 스페인은 이날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짧은 패스와 일선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독일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 내내 소극적이고 답답한 플레이를 펼치며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월드컵 4번째 우승의 꿈을 접었다. 독일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토마스 뮐러의 공백을 절감하며 2006년 월드컵에 이어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은 슈팅 수에서 13대5, 볼 점유율에서 70대30으로 앞서며 독일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서로 너무나 잘 아는 팀이고 결승 진출 여부가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양팀 모두 신중한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페인이 주도했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독일을 밀어붙이기 시작,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의외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독일의 철벽 수비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스페인의 볼 점유율이 전반 한때 8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전반 중반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긴 했지만 양팀 모두 골 사냥엔 실패했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겨 독일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한 압박과 짧고 정교한 패스, 개인기 등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던 후반 28분, 마침내 승패를 가르는 결승골이 터졌다. 해결사는 바로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스페인의 베테랑 수비수인 카를레스 푸욜. 푸욜은 '헤딩 한 방'으로 '전차 군단' 독일을 결국 침몰시키고 스페인을 월드컵 결승에 진출시켰다. 푸욜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 물러나 있다 사비가 코너킥을 차는 순간 골문으로 빠르게 뛰어들며 솟구쳐 올라 강하게 헤딩했고,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키퍼를 살짝 비키며 그대로 골네트에 박혔다.
스페인은 득점 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35분 이번 월드컵 득점 공동 선두인 다비드 비야(5골)를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하며 계속해서 독일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1대0으로 끝났고,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1대0 승)에 이어 다시 한번 독일을 제물로 80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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