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와 자연염재로 천연염색한 친환경벽지에 전통문양을 넣어 예술성을 높였습니다."
영천시 화룡동에 위치한 한방벽지 기업 DOMUZI(도무지)의 최미경(37) 대표는 요즘 와당, 민화 등 전통문양 연구에 한창이다. 하루 종일 천연염색 벽지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디자인을 가미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최 씨는 한지의 원재료인 닥죽을 정제한 뒤 소목, 황연, 쪽, 오배자, 양파, 댓잎, 홍화 등 한약재로 염색해 수작업으로 타일 모양의 벽지 하나하나를 만든다. 흙으로 문양을 빚고 석고로 금형을 만든 뒤 벽지를 찍어내기 때문에 민화 속의 목단꽃이 조각한 것처럼 올록볼록 벽에서 다시 피어난다.
최 씨의 한방벽지는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와인카페와 포항의 한 건축가 주택 아트홀에 시공돼 있다. 지난 1월 천연벽지 및 제조방법과 관련해 특허를 획득한 그는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 여성발명대회 및 발명품 박람회'에 천연염색 벽지를 출품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2년 경일대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한 최 씨는 이탈리아 국립건축도예학교에서 건축타일을 공부한 뒤 2008년 경일대 건축공학부의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최 씨는 전공을 살려 타일 디자인 샘플 20여 종을 만들어 일본 나고야의 한 업체에 보내기도 했다.
한방벽지의 항균 및 방음 효과와 관련해 전문기관에 시험을 의뢰한 최 씨는 "진실한 기업가의 자세로 예술작품의 실용화 작업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장학사업을 펼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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