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콩] 콩의 변신-화장품·다이어트·건강식품 등 다양

콩의 변신이 놀랍다. 영양가 많은 밑반찬, 출출할 때 먹는 콩국수 등 음식 재료의 가치를 넘어 여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콩을 활용한 제품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44사이즈 옷을 입고 싶은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장품

요즘은 먹는 콩이 아니라 바르는 콩이 대세다. 웰빙 열풍을 타고 천연 원료를 주성분으로 하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콩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들이 줄이어 출시되고 있다. 기초화장품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색조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특징. 스킨'로션뿐 아니라 여름철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선블록, 강한 햇볕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팩,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크림 등이 '먹지 말고 피부에 콩을 양보하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 또는 치료제를 만드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콩을 활용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간과 심장치료에 콩 추출물을 사용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콩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제약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증을 받아 이소플라본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또다른 제약회사는 자연발효시킨 콩을 활용해 만든 혈액순환개선제를 내놓았다.

의약품으로는 콩 추출물인 포스파티딜콜린(PPC)이 간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PPC가 간세포 합성과 회복을 돕기 때문. 또 PPC는 비만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PPC를 직접 피하지방에 주사하는 요법이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브리트니가 PPC 주사를 애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리트니 주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이어트

요즘 젊은이들에게 콩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통한다. 인터넷에는 콩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카페가 수십 개 개설돼 있다. 콩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쉽게 포만감을 느끼면서 살이 잘 찌지 않기 때문.

다이어트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배고픔이지만 콩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콩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콩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쌀이나 밀에 있는 탄수화물과 성질이 다르다. 쌀이나 밀 속의 탄수화물은 대부분 전분이지만 콩의 탄수화물은 대부분 올리고당이다. 올리고당은 장 속에서 쉽게 부풀어 올라 장 운동을 활발히 해 주지만 몸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콩을 먹으면 금방 포만감이 들고 살이 찔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또 한 가지 식품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원 푸드(one food)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영양 결핍도 콩 다이어트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콩에는 육류 수준의 단백질뿐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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