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집에 안 들어 감/ 행복을 찾아서

▨집에 안 들어 감/이여누 글/배현정 그림/돌개바람/128쪽/7천800원

미진과 연진이는 엄마에게 '집에 안 들어감', 즉 가출을 선언하고 집 주위 엄마와 함께했던 장소를 배회하며 문자메시지로 힌트를 전송해 엄마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린다. 그건 결과적으로 가출이 아니라 엄마와의 신뢰관계 회복의 손짓인 것이다. 6학년 미진이와 3학년 연진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매다. 친구와 절교하게 된 미진이와 미술시간에 딴짓 하다 걸려 엄마를 모시고 오란 소리를 들은 연진이는 학원도 빼먹고 서로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엄마는 다르다. 이유를 들어보지도 않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혼을 낸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엄마에게 문자를 보낸다. '미진연진 가출!' 작가는 서서 아이들을 굽어보기보다 옆에 쭈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며 천진하고 담백하게 동화를 완성해간다.

▨행복을 찾아서/쥘리에트 소망드 글/에릭 퓌바레 그림/이주희 옮김/봄봄/40쪽/1만1천원

1999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에릭 퓌바레의 밝고 화려한 그림과 시적이고 편안한 글은 곧 행복의 나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다. 할아버지와 미누가 사는 나라 사람들은 위험한 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다. 하지만 주인공 마누는 늘 조심하며 사는 일상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어느 날 아름다운 새 금조가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행복을 찾아 떠난다고 하자 마누는 망설임 없이 금조를 따라 나선다. 가는 곳마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고 행복을 발견한 마누는 그때마다 할아버지께 편지를 쓴다. 금조는 마누에게 또 다른 세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며 계속 더 여행할 것을 권한다. 여러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마누는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이곳에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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