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차는 오미(五味) 가운데 단맛이 강하고 그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죠."
제1회 팔공산 차문화제를 준비하는 배명자(사진) 명정차회 회장은 팔공산 자락에서 생산된 차를 음미하며 이렇게 평했다. 위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데다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팔공산 차에서는 깊은맛이 우러난다. 어린 찻잎을 따 제다(製茶)를 잘하면 최고급 차 생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팔공산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4, 5년 전. 김종욱 생물학 박사와 채희복 '돌 그리고' 대표 등이 팔공산 관광문화를 위해 녹차를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팔공산에서도 녹차 재배가 가능해진 것. 현재 팔공산 녹차 재배 면적은 1만3천300㎡. 아직 미약하지만 팔공산 녹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농가와 차인들이 꽤 있다.
"지금은 녹차를 두고 지자체마다 전쟁입니다. 보성, 하동은 물론이고 사천, 김해, 제주도 등 많은 지자체들이 녹차 생산과 관광객 확보를 위해 혈안이 돼 있죠. 대구는 인구 대비 차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도 손 놓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차인들은 차 수확 시기가 되면 보성 등지로 가서 찻잎을 따기도 하고 차 관련 상품들을 구입해온다. 팔공산 차 재배가 늘고 널리 알려지면 지역 차인들은 외지로 발걸음을 돌릴 필요가 없게 된다. 그것을 알리기 위해 그는 팔공녹차연구회와 함께 이번 팔공산 차문화제를 준비했다.
"차는 종합예술이에요. 한복, 도자기는 물론이고 그림, 꽃, 음악까지 연결된 것이 바로 차 문화죠. 게다가 마시는 녹차뿐만 아니라 식용 녹차, 녹차 관련 제품, 찾아드는 관광객을 생각한다면 팔공산 녹차 재배를 늘려야 합니다. 녹차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으니까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차 체험관과 실습실도 갖추어야 하고요."
그는 지금 현대인들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선 차 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차를 가까이 대하고 즐겨야 하는 이유다.
올해 팔공산 차문화제는 접빈다례 시연, 신라차 및 일본차 시연 등으로 진행된다.
"팔공산은 전국적인 명산입니다. 여기에 차나무가 더해지면 더없이 좋은 관광자원이 되죠.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팔공산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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