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이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마지막 결전만을 앞둔 가운데 스페인이 우승해야 세계 경기 회복에 유리하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시됐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 한판에 세계 경기 둔화 정도의 차이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과거 20년간 월드컵 우승국들의 경제성장률이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1986년부터 6차례의 월드컵 중에서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제외하면 5차례의 월드컵 우승국들의 경제성장률이 우승 전년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월드컵 우승이 경기 측면에서 파급 효과를 가진다는 것.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하던 그해 7.1%라는 고성장을 이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서독은 그해 5.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989년 경제성장률 3.9%에 비해 1.6%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최근 20년간 2차례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브라질은 199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경제성장률이 전년(2.7%)의 두 배가 넘는 5.9%나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2.7% 성장해 전년 성장률(1.3%)을 크게 웃돌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전년 0.66%에서 그해 2.0%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분류되며 체면을 구긴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상황을 유지한 네덜란드보다 세계 경기회복세나 경기 둔화 속도 조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드컵 우승 효과로는 ▷내수산업효과(주류, 의류, 스포츠 등) ▷우승국으로서 경제에 끼칠 긍정적 심리효과 등이 꼽혔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 상황이 열악한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대외 경기 상황,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하는 국내 증시에도 간접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이 남아공월드컵으로 벌어들인 경제적 효과는 10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는 최근 '남아공 월드컵 성과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3D TV 수출 등 중계 관련 상품 매출과 기업의 홍보 및 프로모션 비용 지출, 거리 응원으로 인한 소비 증가 등 직접적 경제효과는 3조7천237억원이었고 국가 인지도 상승, 관련 주가 변동 등 간접 경제 효과는 6조4천76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경기가 전 세계에 중계되면서 얻은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는 3조6천억원에 달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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