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 타깃 이상득, 침묵 언제까지…

총리실 사찰 논란, 박영준 밟고 나면 정권핵심 정조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두고 타깃이 박영준 국무차장을 지나 이상득 의원 등 여권 핵심으로까지 번지고 있으나 정작 이 의원은 외국에 머물고 있다.

이 의원은 6일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로 출발해 13일까지 리비아에 머물면서 국내 기업의 대(對)리비아 주요 프로젝트 수주에 힘쓰고 있다. 이 의원은 올해가 한-리비아 수교 30주년이란 점을 강조하며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 인프라 건설 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에게 전달했다.

2009년 우리 기업의 대리비아 건설 수주는 21건에 31억달러로 우리나라로서는 4번째로 큰 해외 건설 시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40억달러짜리 '트리폴리 도시철도 사업'으로 포스코·롯데·코오롱건설, 삼부토건, 엠코, 대우인터내셔널, 동명기술공단, 철도공사 및 토템 등 한국컨소시엄이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귀국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차 언급한 이 의원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을 빌미로 민주당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영준 국무차장을 거쳐 TK(대구경북) 전체를 정조준하는 마당인데도 계속 정치 2선에 머물며 침묵하느냐 여부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이젠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 정치권 전반의 'TK 고립화 음모'를 정면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경북 지역 한 의원은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박 국무차장이 쓰러지면 그 다음 공격은 이 의원 등 정권 핵심부로 향할 것"이라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게 된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고사(故事)를 정권 핵심부가 잘 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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