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성 국회의원과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 화해할까?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통합에 대한 경주 지역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두 전·현직 국회의원이 오랜 갈등의 골을 메울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두 인사는 경주 유치가 확정된 한수원이 모회사인 한전에 통폐합될 움직임이 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협력 모드를 취했다. 정수성 의원은 "한수원을 뺏기지만 않는다면 누구와도 만나 상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종복 전 의원도 "도움이 된다면 정 의원과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고향 선후배인 두 인사는 그동안 상극이었다. 지난해 경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정권 실세로 불리던
정종복 전 의원이 정치 신예인 정수성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면서부터다. 당시 정수성 의원이 '후보 사퇴 압력 의혹'을 터트리면서 두 사람은 원수처럼 돼 버렸다. 선거 기간 내내 두 사람은 "장군 출신이 아니라 졸병 출신 같다"(정종복),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지역을 팔아먹는다"(정수성)며 서로 으르렁거렸다. 두 사람은 그 이후 1년 넘게 별다른 교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수원 경주 유치가 위험해지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종복 전 의원은 한수원을 경주로 유치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정수성 의원은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확정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지향점은 달라도 한수원에 대한 '애정'만큼은 같을 수밖에 없다.
두 인사의 화해 분위기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바람직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직이 없어 '저평가 우량주'로 불리는 정종복 전 의원은 정권의 실세로 지역에 기여해야 하고, 정수성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경주 현안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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