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한 '점쟁이 문어' 파울의 예언이 100% 적중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살고 있는 '점쟁이 문어' 파울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D조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독일의 7경기 결과를 모두 정확히 맞힌 데 이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 승패까지 맞혀 100%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파울은 조별리그 1차전 호주전 승리, 2차전 세르비아전 패, 3차전 가나전 승리에 이어 16강 잉글랜드, 8강 아르헨티나전, 우루과이와의 3-4위전 등 독일의 전 경기는 물론 스페인과 네덜란드와의 결승전 결과까지 모두 족집게처럼 승패를 맞혔다. 파울의 경기 결과 예측은 경기를 벌이는 두 팀의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파울이 홍합을 먹는 쪽의 팀 승리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파울은 독일의 3-4위전 결과는 물론 엎치락뒤치락 펼쳐진 경기 내용까지 정확히 예측해 축구팬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파울은 처음에 우루과이 상자 위에 몇 분간 앉아있다 마지막에 독일 상자 안으로 발을 뻗어 홍합을 꺼내먹었는데, 이날 경기도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였다.
파울의 예언력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독일과-스페인의 결승전 결과만 빼고 승패를 모두 맞혔다. 그러나 아쉽게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월드컵에서 파울의 예언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문어의 수명이 최대 3년이라 2살 반인 파울이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 살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파울의 힘은 펠레까지 살렸다. 펠레의 예언은 틀리기로 유명해 '펠레의 저주'란 말까지 만들어졌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결승을 앞두고 펠레가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자 이번에도 '펠레의 저주'로 스페인이 우승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으나 파울이 스페인을 점지, 적중하면서 스페인은 물론 펠레까지 살리게 됐다.
한편 '점쟁이 문어' 파울과 한판 예언 대결로 주목됐던 싱가포르의 '점쟁이 앵무새' 마니는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승리를 점쳐 문어 파울에 판정패했다. 마니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 팀과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정확히 알아맞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파울과 함께 유명세를 탔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